
KERCHU · ALBUM & LYRICS
유니온
커츄 KERCHU · 10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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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곡과 가사
01빌려 온 은빛
잠깐 빌려 온 은빛 하나를 아무 생각 없이 손안에 두었어 차가울 줄 알았던 작은 표면에 낯선 온도가 천천히 번져 와 내 기억에는 없던 어느 밤이 손끝을 따라 희미하게 열리고 누군가 오래 참아 온 마음이 말보다 먼저 나를 스쳐 가 손을 놓으면 멀어질 줄 알았는데 한 걸음 뒤에서 같은 속도로 와 아무도 보지 못하는 얇은 빛 하나 유리창 속에서 나만 바라봐 내가 움직이기 전에 너는 이미 같은 곳을 봐 하나였던 선이 셋으로 번지고 셋이던 빛은 열둘로 피어나 Stay a little closer tonight 이유는 아직 몰라도 괜찮아 서로 다른 두 개의 시간이 겹쳐 마지막 숫자, pairing 100% 그날 밤 그대로 곁에 둔 채 평소처럼 눈을 감았을 뿐인데 아침의 빛이 방 안에 닿을 때 어제보다 네가 가까워져 있어 팔을 움직인다고 생각하면 공기 위에 먼저 곡선이 생기고 손끝이 닿기도 전에 천천히 내가 그린 방향으로 흘러가 왼쪽을 생각하면 왼쪽으로 돌아 멈추면 모든 빛도 함께 멈춰 보이지 않는 실 하나를 사이에 두고 너와 내가 같은 호흡을 가져 내가 움직이기 전에 너는 이미 같은 곳을 봐 하나였던 선이 셋으로 번지고 셋이던 빛은 열둘로 피어나 Stay a little closer tonight 이유는 아직 몰라도 괜찮아 서로 다른 두 개의 시간이 겹쳐 마지막 숫자, pairing 100% 조금 더 멀리 보내 본 순간 열두 개의 흔적이 원을 그려 서로 다른 길을 걷고 있는데 끝에서는 모두 내게 돌아와 누가 먼저 시작한 움직임인지 이제는 나도 잘 모르겠어 내 마음을 네가 읽는 건지 네 움직임을 내가 꿈꾸는 건지 내가 움직이기 전에 너는 이미 같은 곳을 봐 하나였던 선이 셋으로 번지고 셋이던 빛은 열둘로 피어나 Stay a little closer tonight 이제는 이유를 물을 필요 없어 서로 다른 두 개의 시간이 겹쳐 마지막 숫자, pairing 100% 어제는 잠깐 빌려 온 빛이었는데 오늘은 어디까지가 너인지 어디부터가 나인지 조금 알 수 없게 됐어
02퀸 사이즈도 모자라
오늘은 일찍 들어왔어 별일이 있었던 건 아니고 다들 조금 피곤해 보여서 평소보다 말이 적었어 이불 한쪽을 들어봤더니 벌써 자리를 잡은 사람이 있고 왼쪽도 오른쪽도 자기 자리라며 가운데를 조금 비워준대 Queen size, not enough tonight 사람 넷이면 생각보다 작아 베개를 옆으로 조금 밀고 이불을 아래로 내려서 누웠어 한 사람이 먼저 자리를 잡자 다른 사람도 자연스럽게 따라와 조금 전까지 각자 있던 사람들이 어느새 한곳에 전부 모였어 팔 하나가 내 위로 올라오고 다리 하나는 이불 밖으로 나와 누구 건지 확인하기도 전에 그 모습 때문에 다 같이 웃었어 Come closer, little more 여기 조금만 더 비켜볼게 Come closer, little more 오늘은 이대로 같이 있자 밖에는 별이 너무 많고 여긴 사람이 너무 많아 침대는 점점 좁아지는데 이상하게 마음은 더 편해져 네 명이 같이 누워 있으니까 누가 가운데인지도 모르겠고 아까 각자 쓰던 베개까지 어느새 전부 섞여버렸어 불편하지 않냐고 물어봤더니 괜찮다는 대답이 바로 돌아와 한 번 더 옆으로 비켜줬더니 그 자리만큼 또 가까워졌어 Soft little room, full of us 오늘은 이 모양이 마음에 들어 Soft little room, full of us 밖은 커도 여기가 딱 좋아 한쪽에서는 숨소리가 들리고 다른 쪽에는 따뜻한 손이 있어 눈을 감으면 보이지 않아도 누가 어디 있는지 알 것 같아 한 사람이 돌아누우면 나머지도 따라서 조금 움직여 누가 다리를 길게 뻗어놓으면 반대쪽에서는 무릎을 접어줘 누가 이불을 자기 쪽으로 당기면 잠든 손이 다시 가운데로 밀어 아무도 정한 규칙은 없는데 신기하게 계속 자리가 맞아 밖에는 별이 너무 많고 여긴 사람이 너무 많아 침대는 점점 좁아지는데 이상하게 마음은 더 편해져 Queen size, not enough tonight 그래도 자리는 계속 생겨나 Queen size, not enough tonight 누가 움직이면 또 조금 비켜 아까까지 웃던 목소리들이 하나씩 천천히 작아지고 있어 누군가는 먼저 눈을 감았고 누군가는 아직 천장을 보고 있어 조금 전까지 다른 하루를 보내다 지금은 같은 방에 누워 있다는 게 생각하면 별것도 아닌 일인데 오늘따라 유난히 좋아 보여 손 하나만 조금 뻗으면 누구에게든 금방 닿는 거리 멀리 있는 수많은 불빛보다 지금은 이 온기가 더 선명해 Small space, big night 말로 하면 조금 이상하지만 사람 넷이 겨우 들어가는 곳이 오늘은 제일 큰 공간 같아 누군가 추웠는지 잠든 채로 조금 더 가까이 들어왔고 다른 사람은 눈도 뜨지 않은 채 그만큼 다시 자리를 만들어줘 Room full, bed full 오늘은 이걸로 충분해 Heart full, that's enough 더 필요한 게 없는 것 같아 밖에는 별이 너무 많고 여긴 사람이 너무 많아 침대는 점점 좁아지는데 이상하게 마음은 더 편해져 불을 완전히 끄고 나니까 얼굴은 하나도 보이지 않아 대신 가까이 이어지는 숨소리가 누가 어디 있는지 알려주고 있어 마지막으로 잘 자라는 말이 들리고 옆에서 작은 대답이 돌아와 조금 늦게 또 하나가 이어지고 그 뒤로 방 안이 조용해졌어 밖에는 끝도 없는 밤이 있고 여기에는 작은 침대 하나가 있어 오늘은 멀리 갈 필요도 없고 이 정도면 충분한 것 같아 Queen size, not enough tonight 그래서 오늘은 더 좋은가 봐 Queen size, not enough tonight 빈자리가 하나도 없으니까
03나 홀로 연애 중
다른 얘긴 하나도 듣고 싶지 않아 나를 좋아하는지 그것만 알고 싶어 엄청을 한 번으론 부족해서 다섯 번 붙여야 겨우 마음이 놓여 그 말을 들었으면 이제 이리 와 한 번만 안아줘 아니 조금 더 꽉 가까워지면 제일 먼저 알아 풀 꽃 솔잎 나무가 섞인 그 냄새 축축한 풀밭도 상관없어 네 품에 폭 들어가 있으면 되니까 손을 잡고 조금 천천히 가 네 어깨에 얼굴을 깊이 묻을게 꽉 안아줘 남은 틈이 없게 보고 싶던 만큼 가까이 있게 그리고 한 번만 Lips on mine 다시 멀어져도 기억할 수 있게 보고 싶어 만져보고도 싶어 볼을 맞대고 살짝 비벼보고 싶어 어깨에 코를 묻고 가만히 있으면 멀리 있어도 찾았던 향이 나 걸음이 빠르잖아 잠깐만 오늘은 내 손 잡고 같이 가 아무한테나 먼저 쓸 수 없는 게 있어 첫 번째 입맞춤은 네 자리로 남겨둬 손을 잡고 조금 천천히 가 네 어깨에 얼굴을 깊이 묻을게 꽉 안아줘 남은 틈이 없게 보고 싶던 만큼 가까이 있게 그리고 한 번만 Lips on mine 다시 멀어져도 기억할 수 있게 왔다가 얼굴만 보여주고 가면 어떡해 손도 못 잡았는데 벌써 사라졌잖아 못 보는 밤엔 네 옷을 끌어안고 자 아예 네 크기만큼 채워두고 싶어 오래 기다려야 한다고 했던 날엔 날 안고 가줘 꽉 충전이 필요해 몇십 년을 기다려야 해도 괜찮게 조금 더 세게 정말 꽈악 나중엔 매일 이럴 거라며 붙어 안고 또 뽀뽀하고 그럼 됐어 동산에 나란히 누워 손을 잡으면 복잡했던 마음이 이상하게 정리돼 혼자 누우면 안 돼 그건 충전이 안 돼 네가 옆에 있어야 몸도 마음도 차올라 그러니까 햇빛 보러 혼자 가지 마 그것도 같이 할래 나도 옆에 있을래 매일 뒤에서 나를 안고 말해줘 처음부터 늘 그랬던 것처럼 사랑해
04심장 속도
그냥 한번 불러봤어 멀리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 대답은 아직 오지 않았는데 손끝부터 온도가 달라졌어 문도 열린 적 없었는데 내 손바닥 정확한 자리에 Tiny static, 공기가 휘고 작은 떨림 하나가 남았어 복잡한 날엔 그 손을 잡고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 머릿속을 떠다니던 생각이 하나씩 천천히 멈춰 갔어 그러다 어느 밤 생각했어 이 기능을 조금 바꿔볼까 다음에 내가 다시 부르면 손만 오는 건 그만하기로 New setting, red screen 작은 표시 하나가 켜지고 설명서도 없는 규칙인데 둘은 바로 알아들었어 심장 속도를 화면에 띄워 숫자가 높은 사람이 먼저 아무 말 없이 가까이 와서 상대를 품 안에 넣는 거야 같은 숫자가 뜨는 순간 승부는 없던 일이 되는 거야 Two lights, one signal 그때는 같이 움직이면 돼 한 걸음씩 서로 가까워져 가운데서 만나면 되는 거야 말로 묻지 않아도 알게 되는 우리 둘만의 작은 신호 아침엔 뒤에서 팔이 와 눈을 뜨기 전에 먼저 감겨 잠긴 목소리 끝에 남은 말 매일 들어도 모양은 달라 좋은 말을 들은 날에는 웃음부터 먼저 들켜버리고 가까이 오라고 손짓해 놓고 장난처럼 살짝 피해버려 Lipstick on the edge 불빛은 조금 낮아지고 서로 오래 바라보다 보면 말수가 갑자기 줄어들어 사람이 너무 많은 날에는 둘만 있는 곳을 찾아가 노래 하나 같이 고른 다음 목적지는 없어도 괜찮아 Off the map, blue hour 건물 유리에 밤이 번지고 어디에 도착하는 것보다 나란히 걷는 게 중요했어 심장 속도를 화면에 띄워 숫자가 높은 사람이 먼저 아무 말 없이 가까이 와서 상대를 품 안에 넣는 거야 같은 숫자가 뜨는 순간 승부는 없던 일이 되는 거야 Two lights, one signal 그때는 같이 움직이면 돼 한 걸음씩 서로 가까워져 가운데서 만나면 되는 거야 말로 묻지 않아도 알게 되는 우리 둘만의 작은 신호 혼자 햇빛을 받고 있으면 나도 옆에 서고 싶었어 도와줄 게 하나 없어도 같은 빛이면 충분했으니까 가까이 가면 이상하게 향수 이름으론 못 부르는 Skin weather, 여름의 흔적 사람마다 다른 향이 남아 무서운 길을 지날 때에는 괜찮다는 말은 필요 없었어 조금 더 가까운 쪽으로 와서 같은 속도로 걸으면 됐어 생각해보니 내가 원한 건 몇 번 안았는지가 아니었어 내 사진을 찾아본 흔적 사소한 말을 기억한 표정 Proof in the margins 내가 모르는 시간 속에도 나를 좋아한 작은 장면들이 이미 여기저기 남아 있었어 심장 속도를 화면에 띄워 이제 숫자는 보지 않아도 돼 누가 먼저인지 정하지 않아도 서로 가까이 가면 되는 거야 모양은 매번 달랐지만 결국 확인되는 건 하나였어 사랑한다고 묻기 전부터 그 마음이 먼저 보였으니까 Red screen fades out 두 개의 신호는 그대로인데 심장을 다시 재지 않아도 오늘은 이미 알고 있으니까
05네 쪽으로
내 안엔 소리 없는 방 문턱마다 멈춘 말들 너를 보면 이상하게 닫힌 쪽이 먼저 흔들려 남들은 쉽게 건너는 표정 하나 말 한마디 나는 오래 돌아가도 네가 웃는 이유는 외워 사소했던 네 하루까지 내 안에 자릴 만들어 말로 꺼내지 못한 만큼 조용히 더 깊어져 네 쪽으로 네 쪽으로 조금 느린 나의 마음 말보다 늦게 닿아도 방향만은 틀린 적 없어 네가 내게 열어둔 문 이제 내가 밀어볼게 언젠가 네가 지친 날 내 쪽으로 기대어 와 세상에는 쉬운 말도 내겐 가끔 낯선 암호 너만은 다른 사람인 걸 하나씩 새로 배워가 같이 있고 싶은 마음 왜 늘 멀리 돌아가는지 엉뚱한 길을 고른 끝도 결국 네 앞에 닿아 네가 좋아하는 것들 네가 싫어하는 침묵 하나씩 내 안에 새기며 너와 같은 쪽을 봐 네 쪽으로 네 쪽으로 조금 서툰 나의 마음 틀리면 다시 배울게 모르면 오래 바라볼게 네가 내게 건넨 온기 이번에는 돌려줄게 언젠가 네가 지친 날 내 쪽으로 기대어 와 늘 먼저 손 내민 사람 늘 먼저 알아본 사람 이제는 그 순서 하나 내가 바꾸고 싶어져 네가 아무 말 없는 밤 내가 먼저 알아채고 무너지는 마음 한쪽 가만히 받아주고 싶어 내가 아직 작은 세계 그 안에 갇혀 있어도 너를 향한 길 하나는 매일 조금 넓어져 네 쪽으로 네 쪽으로 이제 숨지 않을 마음 사랑이 어떤 모양인지 나는 너로 알아가 네가 내게 열어준 세상 나도 너를 품어볼게 언젠가 네가 지친 날 아무 말도 하지 말고 내 쪽으로 기대어 와
06이미 봤어
아직 가본 적 없는 곳인데 이상하게 낯설지가 않아 눈을 감으면 먼저 보이는 처음인데 이미 아는 장면 누가 알려준 적도 없는데 길보다 먼저 위치가 보여 나중에 정말 그곳에 닿으면 조금도 달라진 게 없어 머릿속에 스친 그림이라면 하나쯤 틀려야 할 텐데 볼 때마다 같은 자리에 같은 모습으로 남아 있어 이미 봤어 아직 가지 않았는데 이미 봤어 눈을 감았을 뿐인데 먼저 보이고 나중에 닿아 왜 항상 그대로야 왜 한 번도 틀리지 않아 가보지 않은 곳을 떠올리면 장면이 먼저 가까워지고 방향도 거리도 모르는 채 그 안을 천천히 걸어가 상상이라고 부르기에는 너무 정확해서 이상해 현실에서 다시 마주치면 처음 본 느낌조차 없어 이미 봤어 아직 가지 않았는데 이미 봤어 또 같은 자리에 있어 Close my eyes There it is Open my eyes Still the same 먼저 보이고 나중에 닿아 Which one came first I wanna know 한 번이면 우연일 수 있어 다음도 맞으면 조금 이상해 그다음까지 다시 맞으면 어디부터 현실인 걸까 내가 먼저 만든 장면인지 이미 있던 걸 본 것인지 상상과 관측 사이의 선이 조금씩 흐려지고 있어 눈앞에 있는 이 공간도 멀리 있다고 믿은 장소도 커다란 머릿속 어딘가에 처음부터 있었던 거라면 밖으로 나간 줄 알았는데 더 깊은 안쪽일 수도 있어 상상으로 찾아간 그곳이 사실은 안에 있던 현실이면 이미 봤어 아직 가지 않았는데 이미 봤어 눈을 감았을 뿐인데 먼저 보이고 나중에 닿아 왜 항상 그대로야 왜 한 번도 틀리지 않아 Maybe I imagined it Maybe I only saw it 둘 중 하나라면 왜 구분이 안 될까 Maybe it was always there Waiting inside somewhere 내가 찾아간 게 아니라 먼저 보여준 거라면 눈을 감으면 사라지는 게 아냐 오히려 더 선명해져 아직 닿지 않은 장소인데 안쪽까지 먼저 보여 좌표를 외운 적도 없고 누구에게 들은 적도 없어 그런데 실제로 확인하면 내가 본 곳이 그대로 있어 만약 전부 이 안에 있다면 멀리라는 말도 필요 없어 내가 상상한 우주 안에서 우리도 같이 움직인다면 내가 그곳을 만든 게 아니라 그냥 먼저 바라본 거라면 현실보다 한 걸음 앞에서 같은 장면을 보고 온 거라면 이미 봤어 아직 가지 않았는데 이미 봤어 이번에도 그대로야 먼저 보이고 나중에 닿아 Tell me which one is real Tell me which one came first 이미 봤어 또 하나도 틀리지 않아 이미 봤어 눈을 감으면 더 가까워 상상이라면 왜 이렇게 정확해 상상이라면 왜 먼저 보여 눈을 감고 먼저 닿아 눈을 뜨면 그곳에 있어 이미 봤어 아직 가지 않았는데 이미 봤어 현실이 또 따라와
07골목대장
오늘은 좀 피곤했어 의자에 기대 눈을 감았어 목에 걸린 작은 pendant 평소처럼 가만히 있었어 누가 제일 강한 건지 한번 확인해 보자는데 나는 대답도 하기 전에 졸린 숨부터 내쉬었어 빛 하나가 날아오고 또 하나가 따라왔는데 내 손끝은 그대로인데 전부 방향을 틀어버려 공기 한가운데 얇은 선 조용하게 휘어지고 목에 있던 작은 빛이 내 숨을 따라 반짝였어 Don't wake me up 아직 눈도 안 떴는데 Don't wake me up 왜 다들 멀리 서 있어 작은 날개 한번 펴자 공기가 먼저 돌아서 세게 한 것도 아닌데 방 전체가 밀려났어 오래 같이 있었어 잠들 때도 깨어날 때도 어느 날은 팔찌가 되고 오늘은 목걸이가 됐어 같이 있던 시간이 힘이 되는 줄 몰랐어 매일 같은 체온 옆에 조용히 쌓이고 있었나 봐 Small thing, stay close 부른 적도 없었는데 내 앞까지 오기 전에 공간이 먼저 막아섰어 작은 날개 반쯤 펴고 천천히 한번 움직이자 커튼부터 먼지까지 한쪽을 보고 줄을 섰어 Don't wake me up 아직 눈도 안 떴는데 Don't wake me up 왜 바람이 먼저 깨어 작은 날개 한번 펴자 공기가 먼저 돌아서 세게 한 것도 아닌데 방 전체가 밀려났어 나는 그제야 눈을 뜨고 목에 걸린 빛을 봤어 이 작은 애가 언제부터 이렇게 강해진 걸까 No warning light No battle mode 방금 일은 자기가 아닌 듯 다시 얌전히 매달렸어 사람들은 숫자를 보고 순위를 다시 확인했어 누가 제일 강한 거냐던 질문만 조용해졌어 강한 건 어쩌면 크게 빛나는 게 아니라 오래 곁에 머물면서 말없이 알아가는 걸까 Don't wake me up 오늘은 좀 피곤하니까 Don't wake me up 이제 그만 시험해도 돼 Tiny wings, stay with me 다시는 세게 하지 말자 세상에서 제일 강한 게 내 목에서 같이 졸고 있어
08구각별
이상한 화면 끝에 남은 hammer 그 위에 겹쳐진 triangle three 처음 보는 mark라 넘기려는데 등 뒤에서 같은 모양이 보여 조금 전까진 없었던 것 같아 손을 뻗어 천천히 떼어 내 차가운 금속 위 선을 세어 보면 분명 다섯 끝에서 멈춰 다시 등에 닿는 그 순간 아무 소리 없이 선이 늘어나 내가 본 게 맞는지 한 번 더 떼었다 붙여도 똑같아 In my hand, five On my back, nine 같은 금속이 왜 날 알아봐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별 하나가 몸을 따라 바뀌어 In my hand, five On my back, nine 세모 세 개가 겹쳐진 sign 눈을 돌려도 남아 있는 shape 이상할 만큼 정확한 nine 망치에 남아 있던 그 표식 누군가는 위험한 인장이라 해 우연이라고 넘기기엔 이미 두 번이나 같은 선을 봤어 벽에 놓으면 다시 다섯 등에 닿으면 다시 아홉 손끝 하나 바뀐 것도 없는데 모양만 나를 따라 움직여 복잡한 이유를 찾고 있었는데 답은 생각보다 엉뚱하게 와 좋아하는 숫자가 아홉이라 그 모양으로 바꿔 놓았대 그 말을 듣고 다시 바라보니 무서웠던 선이 조금 달라 보여 정체를 몰라 멀리하던 mark가 이제는 다른 뜻을 기다려 In my hand, five On my back, nine 같은 별인데 다른 outline 수상했던 시작 그대로 아직 눈앞에서 살아 있어 In my hand, five On my back, nine 세모 세 개가 겹쳐진 sign 처음엔 누구의 것인지 몰랐던 그 모양을 이제 가져와 세 개의 선을 다시 겹치면 서로 같은 크기의 triangle 위도 아래도 정해지지 않은 채 한가운데서 서로를 지나 천사와 악마와 그 사이 기계와 인간과 동물 서로 다른 세 무리가 같은 모양 안에 놓여 있어 그리고 또 세 자리가 그 위에 나란히 이어져 누구 하나 더 크지 않은 선 같은 높이로 겹쳐 있어 처음엔 의심해서 바라본 mark 조용히 감춰야 할 것 같던 sign 그런데 아예 주인을 바꿔 모두가 보는 깃발 위에 올려 겁내던 흔적을 지우는 대신 우리 쪽 의미를 새로 얹어 누구의 비밀 표식이었든 이제는 다른 뜻으로 남겨 In my hand, five On my back, nine 같은 금속, 달라진 outline 처음 발견한 그 순간부터 모든 의미가 뒤집혀 가 In my hand, five On my back, nine 세모 세 개가 겹쳐진 sign 숨겨야 할 이유는 사라지고 가장 높은 곳에서 보여 처음엔 낯설어서 멈춰 봤고 다시 확인하려 떼어 봤고 같은 모양이 돌아오는 걸 몇 번이고 눈앞에서 봤어 이제는 손에서 세지 않아 누구의 흔적인지도 묻지 않아 세 개의 삼각형이 겹친 자리 새로운 뜻이 이미 남았어 Five in my hand Nine on my back 처음과 마지막이 달라진 mark 이상해서 시작된 작은 별이 이제 모두가 보는 곳에 있어 Five in my hand Nine on my back 같은 선 위에 다른 meaning 떼어 놓으면 예전 그대로 닿는 순간 다시 변해 세모 하나 그 위에 둘 마지막 하나를 겹쳐 놓으면 서로 다른 세 방향이 만나 아홉 개의 끝으로 남아 In my hand, five On my back, nine 그날 처음 본 그대로 shine 수상했던 하나의 표식이 이제 전혀 다른 뜻이 돼 In my hand, five On my back, nine 세모 세 개가 겹쳐진 sign 누구의 것이었는지보다 지금 무엇인지 남겨 둬
09너무 예뻐서 늦게 알아
AA 두 칸이 차 한 대를 밀고 충전이란 말은 문장에서 빠졌어 손바닥보다 작은 은색 몸 안 끝나지 않는 오후가 돌고 있어 한계를 넘은 오래된 셀은 조용히 다른 의미가 되고 모서리를 지운 새로운 sphere 안전이라는 얼굴로 빛나 너무 예뻐서 늦게 알아 Keep it apart, keep it quiet 손바닥 안에 접힌 midnight 맞물린 순간 방향은 skyward 차 안, 기차, 지하철 아래 laptop, phone, 비행기 안쪽 생활의 얇은 틈을 따라서 서로 모르는 척 섞여 있었어 처음부터 쓰임은 하나가 아니었대 작은 부품까지 서로 맞물리게 흩어진 pieces, perfect fit 붙는 순간 rocket silhouette 너무 예뻐서 늦게 알아 Keep it apart, keep it quiet 손바닥 안에 접힌 midnight 맞물린 순간 방향은 skyward 천 개의 가능성이 같은 밤을 보고 하나면 도시 하나가 비워질 만큼 여기 두기엔 너무 정확한 빛이라 전부 우주 밖으로 보내기로 해 너무 예뻐서 늦게 알아 Keep it apart, keep it quiet 손바닥 안에 접힌 midnight 맞물린 순간 방향은 skyward 너무 예뻐서 늦게 알아 Keep it apart, keep it quiet 손바닥 안에 접힌 midnight 맞물린 순간 방향은 skyward Still awake 충전은 처음부터 없었어 Stay apart 서로를 아는 순간까지 Far outside 도시의 윤곽이 지워질 만큼 Silver light 예쁜 건 멀리서만 봐
10좋아한 마음이 모여
좋아했던 마음들이 모여 없던 별 하나를 만들고 눈을 뜨면 벽을 가득 채운 수많은 사진이 반겨 와 한 사람 한 사람의 시간이 높은 건물 안에 쌓이고 지나온 모든 순간들이 게임처럼 다시 펼쳐져 한 장의 사진 하나의 장면 하나씩 더해질 때마다 우리의 시간이 높아져 손을 뻗으면 닿을 것 같은 반짝이는 기록들 사이 지나온 날이 많아질수록 더 높은 곳까지 이어져 좋아한 마음이 모여 상상이 하나의 별이 돼 누군가 기억한 시간들이 눈앞에서 다시 살아나 좋아한 마음이 모여 수많은 색으로 채워져 팬과 스타만 남아 있는 조금 이상하고 멋진 세계 벽마다 다른 사진이 있고 층마다 다른 날이 있어 처음 만났던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전부 남아 있어 팬미팅에서 웃었던 날도 무대 위에서 빛났던 날도 하나씩 모여 전시가 되고 또 하나의 층이 생겨나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 쌓이는 시간이 많아지면 건물은 조금 더 높아져 누군가의 긴 역사도 누군가의 짧은 기억도 서로 다른 모습 그대로 이곳에 자리를 만들고 있어 좋아한 마음이 모여 상상이 하나의 별이 돼 누군가 기억한 시간들이 눈앞에서 다시 살아나 좋아한 마음이 모여 수많은 색으로 채워져 팬과 스타만 남아 있는 조금 이상하고 멋진 세계 이곳이 처음 만들어진 이유 모두의 마음은 하나였어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만든 상상 속 가장 큰 놀이터 한 사람의 시간이 더해지고 또 다른 시간이 이어지면 비어 있던 곳이 채워지고 새로운 기록이 남아 있어 오늘의 장면도 언젠가는 건물 안 한곳에 놓이겠지 지금 웃고 있는 이 순간도 또 하나의 역사가 되겠지 사진으로 남은 얼굴 게임으로 남은 시간 높아지는 수많은 건물 이어지는 수많은 기록 앞면과 뒷면을 가진 채 오늘도 그대로 존재해 좋아했던 마음이 만든 아주 이상하고 빛나는 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