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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RCHU · ALBUM & LYRICS

니눈돌내눈금

커츄 KERCHU · 11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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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곡과 가사

01니눈돌
Stone to you
Gold to me

발밑에 널린 건
Just a stone

Stone to you
Gold to me

고개를 들면
전부 gold

길을 따라 끝도 없이
검은 돌이 깔려 있어
밟고 지나가도 아무도
한 번 뒤돌아보지 않아

하나 집어 손에 올려
먼지를 털어 내는 순간
내 눈엔 번쩍
네 눈엔 여전히
길가에 굴러다니는 돌

꺼낸 적 없어
숨긴 적 없어
처음부터 여기 있었어

손바닥 위
같은 무게
근데 색은 서로 달라

Stone to you
Gold to me

밟고 가
난 주워 가

Stone to you
Gold to me

버릴래
난 가져가

Same weight
Same shape
Same thing in our hands

Stone to you
Gold to me

Just a stone
Just a
Gold

검은 갑옷처럼 둘러
빛 하나 새지 않는 표면
벗겨 내면 나올 거라
생각했다면 그건 아냐

긁어 봐도
깨뜨려 봐도
안쪽까지 그대로야

네 손에서는 검은 돌
내 손에서는 금빛 덩이
서로 바꿔 쥐어 봐도
눈에 드는 건 그대로야

값을 매겨
쌓아 올려
한쪽은 길바닥의 돌

다른 쪽은
놓지 못해
품에 안고 잠드는 금

Stone to you
Gold to me

밟고 가
난 주워 가

Stone to you
Gold to me

버릴래
난 가져가

Same weight
Same shape
Same thing in our hands

Stone to you
Gold to me

Just a stone
Just a
Gold

Stone
Gold
Stone
Gold

손을 바꿔도
안 바뀌어

Stone
Gold
Stone
Gold

눈을 바꾸면
뭐가 보여

그러다 처음 보는 눈이
그 앞에 가만히 멈춰 서

이쪽도 아니고
저쪽도 아니고
어디에도 정확히 안 걸려

사람의 눈이라 하기엔 다르고
저편의 눈이라 하기엔 또 달라

그 순간 처음으로
아무도 먼저 말을 못 해

돌이라고 하기엔 빛이 나고
금이라고 하기엔 검게 보여

오래된 규칙이
처음으로 늦게 대답해

Stone

아직 아냐

Gold

그것도 아냐

Stone
Gold

둘 중 하나를
고르지 마

보는 쪽에 맞춰
모습을 정하던 것이

처음 만난 눈앞에서
잠깐 멈춰 서

검은 표면 사이로
금빛이 한 번 새고

금빛 한가운데
검은 점이 번져

한 번도 없던 색이
그 위에 남아

이름 붙일 틈도 없이
또 달라져

Stone to you
Gold to me

그 말도 이제
모자라지

Stone to you
Gold to me

둘 사이가
열려 있지

Same weight
Same shape
Not the same anymore

Stone to you
Gold to me

둘 다 보고
둘 다 놓쳐

Stone
Gold
Stone
Gold

검은빛과
금빛 사이

Stone
Gold
Stone
Gold

처음 보는
색이 남아

Stone to you
Gold to me

누가 보느냐보다
무엇이 보이느냐

Stone to you
Gold to me

손안에는
같은 하나

Stone to you
Gold to me

발밑에 있던
그대로

Stone to you
Gold to me

Just a stone

Maybe gold
02내눈금
Stone to you
Gold to me
같은 곳에 서 있는데
왜 다른 걸 보니

Stone to you
Gold to me
눈을 한 번 바꿔 보면
세상이 뒤집혀

검은 빛 하나 없는 길
평범한 돌만 가득해
손끝으로 툭 건드리면
아무 가치 없어 보여

근데 내가 바라보는 순간
표면 아래 빛이 번져
숨겨 둔 적도 없는데
너한테만 안 보였던 거야

같은 자리
같은 거리
같은 시간인데

네 눈에는 nothing
내 눈에는 everything

Stone to you
Gold to me
똑같은 걸 보고도 달라

Stone to you
Gold to me
누가 보느냐에 따라

Black to you
Gold to me
숨겨진 게 아니라
처음부터 거기 있었어

What do you see
What do you see
같은 세상인데
왜 다른 reality

Gold, gold, gold
Only when i see it
Stone, stone, stone
Only when you see it

Gold, gold, gold
Change the point of view
같은 걸 보고도
Different view

검은 갑옷처럼 보였던 게
내겐 처음부터 금빛이야
네가 만져도 같은 물질인데
눈에 들어오는 모습만 달라

네가 틀린 것도 아니고
내가 맞는 것도 아니야
보는 쪽이 달라지는 순간
현실도 같이 바뀌어

같은 모양
같은 자리
같은 물질인데

네 눈에는 nothing
내 눈에는 everything

Stone to you
Gold to me
똑같은 걸 보고도 달라

Stone to you
Gold to me
누가 보느냐에 따라

Black to you
Gold to me
숨겨진 게 아니라
처음부터 거기 있었어

What do you see
What do you see
같은 세상인데
왜 다른 reality

Stone
Gold
Black
Glow

Stone
Gold
Which one
I don't know

Change the view
Change the view
Same thing
Different view

그런데 하나 생겼어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는 눈
사람이라 부르기도
신이라 부르기도 애매한 눈

그 눈앞에 놓이는 순간
오래된 규칙이 흔들려
돌이어야 할까
금이어야 할까
아무도 답을 못 내려

If i'm not this
If i'm not that
Then what will you show me

If i cross the line
Between two worlds
Which world will i see

Half stone
Half gold
Or something
Never seen before

경계가 사라지는 순간
정답도 같이 사라져

Stone to you
Gold to me
이젠 그것도 확실하지 않아

Stone to you
Gold to me
경계가 사라져 가

Black to you
Gold to me
둘 중 하나가 아니라
새로운 모습이 생겨나

What do you see
What do you see
누가 보고 있느냐가
만드는 reality

Gold, gold, gold
Stone, stone, stone
둘 다 맞을 수도 있어

Gold, gold, gold
Stone, stone, stone
둘 다 아닐 수도 있어

What do you see
What do you see
Same thing
Different view

Stone to you
Gold to me
같은 곳에 서 있는데
다른 세상
03말랑이에게 선을 그으면 그 선을 넘는다
Soft touch
No rush
아직 그대로

Soft touch
No rush
You set the level

가볍게 들어
가볍게 내려
아무 데나 둬도 괜찮아

툭 던져 봐도
손에서 굴려도
달라지는 건 하나도 없어

힘으로 누르면
켜질 것 같아
아니 그런 방식은 아냐

내가 원하는 게
분명해지는 순간
그때 처음 움직여

You set it
I read it
You raise it
I meet it

한계가 어디인지
먼저 보여줘

One above
One above
네가 정한 힘보다 one above

Not too much
Just enough
필요한 만큼만 one above

Soft before
Soft again
사이에 딱 한순간만 change

One above
One above
네가 선을 그으면 one above

Set the level
Set the level
I go one above

Set the level
Set the level
I go one above

단단한 벽이면
단단함을 읽고
더 강한 성질로 바뀌어

다른 물질이면
또 다른 답으로
고정된 모습에 묶이지 않아

크기와 무게는
답이 아니야
정해진 공격력도 없어

상대가 바뀌면
나도 바뀌어
그게 전부인 시스템

You set it
I read it
You raise it
I meet it

넘어야 할 만큼만
정확하게

One above
One above
네가 정한 힘보다 one above

Not too much
Just enough
필요한 만큼만 one above

Soft before
Soft again
사이에 딱 한순간만 change

One above
One above
네가 선을 그으면 one above

Soft-soft-soft
No intent no change

Soft-soft-soft
No intent no change

Mean it
Mean it
Now the whole thing changes

One above
One above
One above

누가 보기엔 그냥 toy
그렇게 생각해도 좋아
평소에는 정말로
그 말이 틀리지 않으니까

위험한 척할 필요 없어
강한 척할 이유도 없어
필요한 순간 단 한 번
정확한 답이면 충분해

Stone
Read it

Steel
Read it

Stronger
Read it

Change

네가 올라가면
나도 올라가
딱 한 칸 위에서 stop

더 세게
더 크게
그런 게임이 아냐

Only what i need
Only when i mean it

One above
One above
네가 만든 기준보다 one above

Not too much
Just enough
필요한 만큼만 one above

Soft before
Soft again
끝나면 아무 일도 없던 듯

One above
One above
마음먹는 순간만 one above

Soft touch
No rush

You set the level
I go one above
04말랑이가 마음먹는 순간 달라진다
말랑한 손잡이
가벼운 한 번의 swing
책상 위에 굴러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주머니 속에 넣어 둬도
장난처럼 던져 봐도
평범한 모습 그대로
힘을 숨긴 채 가만히 있어

세게 쥔다고 달라지지 않아
높이 든다고 깨어나지 않아
단 하나 필요한 건
내가 정말 정한 순간

Soft until i mean it
마음먹기 전까진 soft
Soft until i mean it
결심하는 순간 switch on

네가 얼마나 단단해도
그건 문제가 되지 않아
필요한 만큼 한 단계 위로
I change i change

Soft until i mean it
힘이 아니라 intention
내가 정한 그 순간
Everything changes

고정된 숫자는 없어
정해진 힘도 없어
작은 벽 앞에서는 작게
더 강한 벽 앞에서는 더

먼저 상대를 읽어
어디까지 버틸 수 있는지
그보다 조금 더 강하게
내 성질부터 바꿔 버려

무게가 나를 만들지 않아
크기가 나를 정하지 않아
상대가 달라질 때마다
나도 다른 답이 돼

Soft until i mean it
마음먹기 전까진 soft
Soft until i mean it
결심하는 순간 switch on

네가 얼마나 단단해도
그건 문제가 되지 않아
필요한 만큼 한 단계 위로
I change i change

Soft until i mean it
힘이 아니라 intention
내가 정한 그 순간
Everything changes

One above
One above
딱 필요한 만큼

One above
One above
네 기준보다 위로

누군가는 겉을 보고
별거 아니라고 웃겠지
말랑한 모양 하나 때문에
끝까지 잘못 판단하겠지

하지만 내 힘의 크기는
평소 모습에 있지 않아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그 순간에만 결정돼

Steel stone
Something stronger
Doesn't matter what you are

Higher wall
Harder surface
I don't need a fixed power

You set the level
I move above it
You raise the limit
I change again

Not because i'm always strong
Because i become what i need

Soft
Soft
Still soft

Until i mean it

Soft until i mean it
평범한 모습 그대로
Soft until i mean it
필요해질 때만 달라져

네가 얼마나 강해져도
거기서 끝나는 게 아냐
상대가 만든 기준 위로
I change i change

Soft until i mean it
힘보다 먼저 intention
내가 정한 그 순간
Everything changes

One above
One above
필요한 만큼만

One above
One above
그리고 다시 soft

Soft until
Soft until
I mean it
05내가 나인지 확인해 줄래
눈을 뜨기 전부터
내 안은 먼저 움직여
숨보다 작은 신호들이
오늘의 나를 읽어내

이름을 말하지 않아도
번호를 보여주지 않아도
피부 아래 흐르는 패턴은
한 번도 같은 적 없어

한 걸음
한 호흡
한 번의 맥박까지
계속 바뀌는 나를 따라와

Verify me
지금의 나를 읽어
어제와 같은 얼굴이어도
오늘의 코드는 달라

Verify me
표면만 보고 믿지 마
닮았다는 이유만으로
같은 사람이 되진 않아

Every second
I change
Every second
I stay

Verify me
살아온 시간까지 확인해

누군가 내 목소리를
완벽하게 따라 한다 해도
내가 걷던 속도와
멈추던 순간까지 같을까

눈동자 속 작은 흔적
손끝에 남은 방향
내가 모르고 지나친 것까지
몸은 전부 기억해

한 장면
한 선택
사라진 수많은 흔적
전부 이어져 지금이 돼

Verify me
지금의 나를 읽어
어제와 같은 얼굴이어도
오늘의 코드는 달라

Verify me
표면만 보고 믿지 마
닮았다는 이유만으로
같은 사람이 되진 않아

Every second
I change
Every second
I stay

Verify me
살아온 시간까지 확인해

Scan
Match
Reject
Again

Scan
Match
Accept
Again

같은 dna를 가져도
같은 기억을 넣어도
내가 지나온 순서까지
그대로 만들 순 없어

한 번의 상처
한 번의 선택
아무도 보지 못한 순간
그게 전부 이어져
하나의 나를 만들어

If you copy my face
You copy the surface
If you copy my voice
You copy the sound

If you copy my memories
You only copy the record

You were never there
When they became mine

몸은 계속 확인해
나는 계속 달라져
달라져도 끊기지 않는
하나의 선

Verify me
지금의 나를 읽어
같은 이름을 가진 누군가
내 앞에 서 있다 해도

Verify me
시간까지 비교해 봐
살아온 모든 순간들이
나를 증명하고 있으니까

Every second
I change
Every second
I stay

Verify me
복사할 수 없는 건
내가 여기까지 온 시간

Scan
Match
Accept

Still me
06구미호 파우더
네가 좋아한 색을 골라
눈끝에 살짝 얹어 두고
사람들 사이 네가 보여
괜히 걸음을 늦춰 봐

한 번쯤은 돌아볼까
스치는 척 가까이 가
너의 눈은 나를 지나
늘 같은 곳에 머물러

조금 더 선명하게
조금 더 네 취향답게
오늘의 나를 바꿔도
닿는 건 시선뿐이야

네가 보고 있는 사람
내가 될 순 없는 건가 봐
가볍게 흩어진 가루론
마음까지 못 데려와

파파파파파 파우더
톡톡톡톡톡 날려
반짝반짝반짝 눈앞에
나를 가득 채워도

파파파파파 파우더
톡톡톡톡톡 날려
살랑살랑살랑 스쳐도
네 맘은 그대로야

왼쪽왼쪽왼쪽 한 번
오른쪽오른쪽 두 번
아홉아홉아홉 꼬리도
소용없는 너잖아

널 홀리러 왔던 내가
먼저 너를 따라가

머리를 묶었다 풀고
목소리도 바꿔 보고
네가 좋아할 것 같은
표정까지 익혀 갔어

가까이 갈수록 이상해
네 마음은 더 멀어져
네가 웃는 방향 끝엔
내가 아닌 누가 보여

마법이 약해서가 아냐
내가 부족한 것도 아냐
이미 먼저 들어간 마음
억지로 밀 순 없는 거야

널 데려가야 했던 내가
이제 네 하루를 궁금해해
임무처럼 외운 이름이
어느새 마음에 남아

파파파파파 파우더
톡톡톡톡톡 날려
반짝반짝반짝 눈앞에
다른 내가 보여도

파파파파파 파우더
톡톡톡톡톡 날려
살랑살랑살랑 스쳐도
네 맘은 그대로야

왼쪽왼쪽왼쪽 한 번
오른쪽오른쪽 두 번
아홉아홉아홉 꼬리도
널 흔들진 못하잖아

널 바꾸려 했던 내가
먼저 너에게 빠져가

한 겹 한 겹 지워내면
익숙한 얼굴이 돌아와
네가 좋아할 색깔보다
내가 좋아했던 나로

네 마음을 못 얻는다고
내 얼굴까지 잃진 않을래
마법 없이 네 앞에 서도
오늘은 숨지 않을래

파파파파파 파우더
톡톡톡톡톡 날려
멀리멀리멀리 바람에
남은 가루 털어내

파파파파파 파우더
톡톡톡톡톡 날려
살랑살랑살랑 사라져
이제 나는 그대로야

왼쪽왼쪽왼쪽 한 번
오른쪽오른쪽 두 번
아홉아홉아홉 꼬리도
내 모습으로 돌아와

널 홀리러 왔던 내가
오늘 나를 찾아가
07폼은 맞았는데
폼은 맞았는데
각도도 맞았는데
눈도 따라갔는데
왜 또 여기야

선을 밟고 자세를 낮춰
손목까지 제대로 맞춰
공이 뜬다
지금이다
라켓을 앞으로

분명 가운데로 갔는데
라켓은 공을 지나가고
한 박자 늦게
딱 소리가 나
이번에도 머리

뭐가 틀린 건지
다시 계산해
발 하나 옆으로
이번엔 정확해

폼은 맞았는데
공은 또 정면
손은 뻗었는데
얼굴이 먼저 해

하나 더
하나 더
이번엔 받을 것 같아

폼은 맞았는데
폼은 맞았는데
결과만 자꾸 이상해

머리
라켓
머리
라켓

손보다 먼저
왜 거기로 가

머리
라켓
머리
라켓

다시
다시
다시

몇 해 지나 종목을 바꿔
이번엔 두 손을 위로
공이 내려와
눈앞에 보여
이번엔 진짜 쉬워

무릎을 굽혀
팔을 모으고
딱 좋은 위치

근데 또 얼굴

예전보다 달라진 건
놀라는 시간이 짧아진 것
공을 줍고
다시 던져
아무 일 없던 것처럼

폼은 맞았는데
공은 또 정면
두 손 올렸는데
얼굴이 먼저 해

하나 더
하나 더
몇 년째 같은 장면

폼은 맞았는데
폼은 맞았는데
결과만 자꾸 이상해

빠른 것도 놓쳐
느린 것도 놓쳐
높은 것도 놓쳐
쉬운 것도 놓쳐

근데 왜
계속 재밌지

잘할 생각보다
한 번 더 하고 싶어

운동화를 벗고
앞치마를 묶어
불을 켜는 순간
이번엔 반대야

칼은 정확하고
팬은 따라오고
불 조절까지
생각대로 움직여

조금 전까지
날 가르치던 사람이
이번에는 내 옆에서
순서를 물어봐

한쪽에선 계속 놓치고
한쪽에선 전부 맞아
하루 안에서도
순서는 몇 번씩 바뀌어

폼은 맞았는데
공은 또 정면
근데 여기서는
내 손이 먼저 해

잘하는 장면
못하는 장면
둘 다 그냥 내 하루야

폼은 맞았는데
결과가 이상해도
다음 걸 하면 되잖아

다 잘할 이유 없어
하나로 정할 이유 없어
코트에선 늦어도
주방에선 먼저 가

다 잘할 이유 없어
하나로 정할 이유 없어
공이 또 날아오면

다시 서면 돼

폼은 맞았는데
공은 또 정면
라켓은 들었는데
얼굴이 먼저 해

하나 더
하나 더
마지막까지 똑같아

폼은 맞았는데
폼은 맞았는데
그래서 더 웃기잖아

머리
라켓
머리
라켓

손보다 먼저
왜 거기로 가

머리
라켓
머리
라켓

다음 공
다시
08운동회
운동장은 같은데 출발은 제각각
누군 날아갈 수 있어도 오늘은 두 발
바를 넘는 순간 배부터 먼저 닿고
웃음이 터진 사이 기록은 또 바뀌어

멀리 뛰어 열네 칸 반
모래 끝에 발자국 하나
창 하나가 백이십 미터
끝을 보던 눈이 더 멀어져

어제까지 누가 세다 했는지
오늘 여기선 별로 중요하지 않아
종목 하나 바뀌는 순간
순서까지 전부 뒤집혀

잘하는 걸 숨길 필요 없어
못하는 걸 핑계 댈 것도 없어
같은 줄에 세워 놓아도
도착하는 모양은 전부 다르니까

뛰어 올라
잡히지 않을 만큼
던져 멀리
보이지 않을 만큼

같은 운동장 같은 규칙
근데 결과는 하나도 안 닮아
오늘의 일등이 내일의 일등은 아냐
종목이 바뀌면 세상도 바뀌어

달려 달려
넘어져도 다음 경기
밀려 밀려
순위표는 잠깐뿐이니

세 달짜리 왕관이라면
오늘 하루쯤 미쳐도 되잖아
운동장은 같은데
잘하는 건 전부 달라

둘이 서면 규칙부터 이상해져
십 초 동안 하늘 가득 터지는 풍선
하나 둘 셀 틈도 없이
육만 개를 넘겨버린 손

누군 새총 위에 몸을 싣고
누군 힘껏 뒤로 당겨
하나 둘 셋 손을 놓는 순간
일점오 킬로 밖으로 날아가

줄 하나를 잡아당기고
작은 공을 한꺼번에 던지고
노를 저어 앞으로 가다 보면
혼자 잘해서 끝나는 건 없지

빠르다고 모든 걸 갖진 않아
세다고 모든 걸 이기진 않아
한 번의 기록이 사람 전체를
설명해 주는 것도 아니니까

뛰어 올라
잡히지 않을 만큼
던져 멀리
보이지 않을 만큼

같은 운동장 같은 규칙
근데 결과는 하나도 안 닮아
오늘의 일등이 내일의 일등은 아냐
종목이 바뀌면 세상도 바뀌어

달려 달려
넘어져도 다음 경기
밀려 밀려
순위표는 잠깐뿐이니

세 달짜리 왕관이라면
오늘 하루쯤 미쳐도 되잖아
운동장은 같은데
잘하는 건 전부 달라

높이
멀리
빠르게
같이

높이
멀리
빠르게
같이

누군 혼자 있을 때 제일 빠르고
누군 둘이 붙으면 기록을 깨고
누군 힘보다 박자가 중요하고
누군 끝까지 버티는 게 특기야

한 줄로 적힌 숫자 몇 개가
우리 전부가 될 수는 없잖아
다음 종목 이름이 불리는 순간
아까의 꼴찌가 먼저 웃어

뛰어 올라
이번엔 네 차례야
던져 멀리
이번엔 내 차례야

같은 운동장 같은 규칙
그래도 누구도 같은 경긴 안 해
오늘의 일등이 영원할 리 없잖아
종목이 바뀌면 순서도 바뀌어

달려 달려
마지막까지 다음 경기
밀려 밀려
세 달 뒤엔 다시 처음이니

왕관 하나 내려놓고 나면
결국 남는 건 웃긴 기록뿐이야
운동장은 같은데
잘하는 건 전부 달라

높이
멀리
빠르게
같이

다음 종목이 시작되면
순서는 또 달라져
09초청각
오늘은 삼십만 명이
차례를 기다리지 않아
앞줄부터 끝자리까지
같은 순간 입을 열어

훤히 보이는 집 안에서
편하게 쉴 벽이 필요해
크기만 한 체육시설 말고
실제로 쓸 공간을 열어 줘

집에서 직접 밥을 하고
아이에게 한 끼 주고 싶어
작아서 지나쳤던 요구들이
사방에서 동시에 밀려와

서로 겹쳐 들어와도
누구의 말인지 갈라져
같은 요구는 한곳으로
다른 의견은 그대로 둬

목소리가 작다고 해서
뒤로 밀리는 사람은 없어
삼십만 명이 동시에 말해도
한마디씩 전부 남아

Everybody speak at once
전부 동시에 말해도 돼
왼쪽 오른쪽 앞과 뒤에서
각자의 이야기를 꺼내

Every voice comes through
섞여도 사라지지 않아
집과 부엌과 열린 공간
원하는 걸 정확히 말해

Every voice
Coming through
Three hundred thousand
Coming through

Different words
Different needs
Nothing lost
In between

지난달 기록을 다시 열어
무엇이 달라졌는지 확인해
가려진 창문이 생겨나고
닫혔던 시설이 다시 열려

요리할 수 있는 집이 늘고
가족이 앉을 자리도 생겨
그날 한꺼번에 나온 말들이
한 달 동안 현실이 돼

몇 명이 같은 문제를 겪는지
어느 곳부터 손대야 하는지
모은 의견을 다시 나누고
바뀔 결과까지 계산해

듣고 끝나는 자리가 아냐
다음 달 다시 확인해야 해
해결된 것은 결과로 남기고
남은 문제는 다시 올려

가장 늦게 나온 목소리도
가장 작은 불편도 그대로
삼십만 명이 동시에 말해도
한사람씩 다시 구별돼

Everybody speak at once
전부 동시에 말해도 돼
왼쪽 오른쪽 앞과 뒤에서
각자의 이야기를 꺼내

Every voice comes through
섞여도 사라지지 않아
집과 부엌과 열린 공간
원하는 걸 정확히 말해

집 안이 너무 훤해
가릴 공간이 필요해

시설은 있는데 못 써
우리가 쓸 수 있게 열어

직접 밥을 만들고 싶어
아이와 함께 먹고 싶어

서로 다른 요구가 겹쳐도
하나씩 전부 구별해

한 사람의 말이
또 한 사람에게 겹쳐
수천 수만 십만을 넘어
회의장을 전부 채워

듣는 순간 분리하고
같은 요구끼리 모아
오늘 나온 삼십만 개의 말
다음 달의 생활로 바꿔

Everybody speak at once
오늘은 전부 말해도 돼
큰 목소리만 남는 게 아니라
작은 목소리까지 남겨

Every voice comes through
누구도 소음이 되지 않아
지난달 우리가 꺼낸 말이
이번 달 풍경을 바꿔

Everybody speak at once
삼십만 명이 동시에
서로 다른 삶을 말해도
하나씩 정확하게 들려

Every voice
Coming through
Three hundred thousand
Coming through

Hear it all
Sort it out
What we said
Changes now
10쓸데없는 짓만 골라서 하고 있어
윤슬이는 오늘도 또
필요 없는 걸 만들고 있어
눈도 하나 없는 곳에서
열 명 넘게 탈 큰 썰매

왜 이런 걸 만드냐 물으면
산타도 썰매가 필요하대
사슴이 먼저 만들어야지
그 말 끝에 또 웃고 있어

처음엔 다들 말렸는데
하나둘 올라타고 나니
어디 한번 가볼까 싶어
목적지도 없이 출발해

타고타고타고 올라가
달려달려달려 하늘길
쓸데없이 만든 썰매 하나
우리 전부 태우고 가

서쪽서쪽서쪽 계속 가
가다가다가다 보니까
어디 갈지 정한 적 없는데
진짜 북극에 도착했어

어쩌다 시작한 여행에
다섯 가족 함께 모였어
작은 텐트 안에 들어가
서로 붙어 웃고 떠들어

밖에는 차가운 바람인데
안에는 자꾸 웃음이 나
누가 먼저 가자 했는지도
이제는 아무도 안 궁금해

해야 할 일이 있었던 것도
꼭 가야 할 곳이 있던 것도
아무것도 아니었는데
그래서 더 오래 남나 봐

타고타고타고 올라가
달려달려달려 하늘길
쓸데없이 만든 썰매 하나
오늘 가족을 태우고 가

서쪽서쪽서쪽 계속 가
웃고웃고웃고 도착해
아무 계획 없던 하루 하나
북극에서 추억이 됐어

왜 넌 매일 쓸데없는 걸
골라서 만들고 있냐고
가만 생각해 보니까
커츄도 늘 그런 걸 만들었어

필요한 건 다른 누군가가
이미 잘 만들고 있으니까
아직 필요 없는 것 하나쯤
먼저 만들어도 괜찮잖아

타고타고타고 돌아가
웃고웃고웃고 끝까지
쓸데없이 만든 썰매 하나
오늘 행복을 만들어 놔

서쪽서쪽서쪽 멀리 와
같이같이같이 있었어
필요 없던 물건 하나 때문에
다섯 가족이 가까워졌어

쓸데없어 보였던 일이
오늘 제일 필요한 일이 됐어
11시간의 숲 너머
운명의 붉은 실을 따라서
깊은 안개 속을 헤매이던 밤
흩어진 조각들을 모아서
너의 이름을 숨죽여 불러

내 심장이 찾아낸 유일한 사람
시간의 숲 너머로 펼쳐진 빛
거친 바람 속에 날 감싸 안아준
너와 나만의 비밀스러운 이야기

시간이 멈춘 듯한 이 공간
너의 온기가 전해져 올 때
아련한 기억의 문이 열리고
우리의 영원이 시작되어 가

내 심장이 찾아낸 유일한 사람
시간의 숲 너머로 펼쳐진 빛
거친 바람 속에 날 감싸 안아준
너와 나만의 비밀스러운 이야기

꿈결처럼 스며드는 아득한 미소
영원히 너의 곁에 머물게
내 심장이 찾아낸 사람